월세 계약 시 놓치기 쉬운 항목들
처음 월세로 집을 구하거나 자취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전 설렘만큼이나 불안감도 크다. 겉보기엔 괜찮아 보이는 집도 막상 살아보면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생기고, 계약서의 작은 문구 하나로 큰 손해를 볼 수 있다. 특히 월세 계약은 전세보다 진입 장벽이 낮은 만큼 세입자가 사소한 항목들을 놓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. 이 글에서는 **월세 계약 시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주요 체크포인트**를 정리해 소개한다.
1. 관리비 포함 항목 확인
월세 금액이 저렴하다고 무턱대고 계약했다가 관리비 폭탄을 맞는 경우가 많다. 관리비에 어떤 항목이 포함되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.
- **확인해야 할 항목**:
- 전기, 수도, 가스 포함 여부
- 인터넷, TV 수신료 포함 여부
- 청소비, 경비비, 정화조 비용 등 별도 부과 여부
특히 원룸이나 오피스텔은 ‘관리비 별도’인 경우가 많아, 관리비가 월세만큼 나오는 황당한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. 반드시 **월세 + 관리비 = 실제 매달 납부 금액**을 계산해보고 계약하자.
2. 공과금 분리 여부
집주인이 위층 또는 옆에 함께 사는 경우, 수도나 전기 계량기를 공유하는 경우도 있다. 이럴 경우 공과금이 정확히 분리되지 않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.
- 전기, 수도, 가스 계량기가 각각 분리되어 있는지 확인
- 공동 계량 시, 세입자끼리 공평하게 나누는 방식인지 서면으로 명시
공과금 계산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면 추후 분쟁 소지가 크므로, **공동 사용 시 분담 기준을 계약서 특약에 반드시 기재**해두는 것이 좋다.
3. 계약기간 중 중도 퇴실 시 조건
1년 계약했지만 직장 문제, 가족 사정 등으로 중도에 이사를 가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. 이때 위약금 문제로 분쟁이 발생하기 쉽다.
- 계약서에 **조기 퇴실 시 위약금 조건** 명시 여부 확인
- 중도 해지 시 남은 월세 및 보증금 처리 방식 확인
- 대체 세입자를 직접 구해도 위약금이 발생하는지 확인
‘조기 퇴실 시 잔여 월세를 모두 내야 한다’는 조항이 있다면 조정이 가능한지 협의해보자. 일부 집주인은 중개 수수료만 부담하면 양도 가능하게 해주기도 한다.
4. 보증금 반환 조건
계약 만료 후 보증금을 돌려받는 조건도 명확히 알아두어야 한다.
- 계약서에 ‘계약 만료 후 며칠 이내 보증금 반환’ 명시 여부
- 시설물 파손이나 청소 미이행으로 보증금 일부 차감 가능성
- 벽지 오염, 못 박은 자국 등 원상복구 기준 확인
보증금 반환이 지연되거나 일부 차감될 수 있는 사유는 **특약사항에 구체적으로 명시**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.
5. 옵션 품목의 상태와 수리 책임
냉장고, 에어컨, 세탁기 등 기본 옵션이 있는 경우, 고장 시 책임 소재가 명확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긴다.
- 계약서에 옵션 품목 리스트 기재
- 고장 시 수리 책임이 집주인에게 있는지 확인
- 오래된 가전의 경우, 사용 여부 확인 후 수리 가능성 질문
또한, 옵션으로 포함된 가구나 가전의 작동 여부는 계약 전 직접 확인하고, 사진으로 기록해두는 것이 좋다.
6. 집 구조 및 소음, 곰팡이 등 하자 여부
단기 방문만으로는 집의 문제점을 발견하기 어렵다. 특히 곰팡이, 결로, 층간소음 등은 살아보면서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.
- 벽면 곰팡이 흔적, 결로 자국 확인
- 창문 틈, 방음 상태 점검
- 수도, 보일러 작동 여부 테스트
- 창문 방향(채광), 주변 소음 확인
또한, **하자 발견 시 계약 전 수리 요청하거나 특약에 반영**하는 것이 안전하다.
7. 확정일자와 전입신고 가능 여부
보증금을 보호받기 위해서는 계약 후 **전입신고와 확정일자** 등록이 필수다. 하지만 불법 건축물이나 상가건물의 일부를 주거로 쪼개 놓은 형태일 경우 전입신고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다.
- 건물의 용도 확인 (건축물대장 조회)
- 전입신고 및 확정일자 등록 가능 여부 집주인에게 사전 확인
- 전입신고가 불가하면 보증금 보호가 어렵다는 점 유념
8. 집주인과 직접 계약인지, 대리인인지 확인
계약 시 계약 상대가 실제 집주인인지, 대리인(가족, 중개인, 지인)인지 확인해야 한다.
- 등기부등본으로 소유자 확인
- 위임 계약 시 위임장, 인감증명서 등 공식 문서 확인
- 대리 계약 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질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접근
또한 공동명의인 경우, 계약 당사자 전원의 동의가 필요할 수 있다.
마무리하며
월세 계약은 단순히 ‘집을 빌리는 일’이 아니라, 수백만 원의 보증금과 매달 고정비용이 오가는 법적 계약이다. 작은 항목 하나라도 놓치면 큰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. 관리비, 공과금, 옵션, 중도해지 조건 등 **보통은 당연하게 넘기는 부분**도 꼼꼼히 따지고, 계약서에 구체적으로 남기는 습관이 필요하다. 계약 전에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하나씩 확인하고, 모르는 부분은 반드시 질문한 후 진행하자.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월세 생활을 위한 첫걸음은 '신중한 계약'에서 시작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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